꽃 시샘 속의 홍매화..........淸詞 김명수
그칠 줄 모르던 북방의 차디찬 서슬에
입춘 우수 봄 맞을 채비 엄두도 못 냈는데
소한 대한 혹한의 파고를 넘으면서도
매화, 너는 끊임없이 봄을 짓고 있었다.
깨어난 뿌리들 물기 찾아 동토를 가르고
이파리 없는 나약한 가지마다 팔을 벌려
설핏 비추다 만 겨울 햇살들 모으고 모아
움 틔워 조그만 꽃들 예쁘게도 피워 냈다.
동지섣달 기나긴 밤 서리서리 지새우고
꿈에 그리던 봄바람에 여린 매화 피어나니
얄프름한 꽃잎 겨우 다섯 닢이어도
총총한 꽃술과 더불어 너는 과연 봄이로다.
춘 정월 꽃샘바람 이리도 춥지마는
네가 부른 봄 바야흐로 우리 곁에 와 있으니
네 향기에 벌 나비 날고 개울물 흐르면
대지는 모두 깨어나 꽃 시샘도 부질없어라.
2012.03.글 / 리뉴얼 2024.02.
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