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정숲 2024. 3. 14. 18:29

봄이 오면........ 淸詞 김명수


따뜻한 봄날이 오면
개나리 노랗게 피어난 길을 따라
남쪽으로 여행을 떠나렵니다.

갓 피어난 꽃 한 송이 머리에 꽂고,
버들피리 만들어 불면서
나비들 벗 삼고, 산새들 벗 삼아
두둥실 구름처럼 갈 수 있겠지요.

기다리던 봄이 오면
지난날 애태우던 마음속 길을 따라
추억 서린 곳으로 떠나렵니다.

아지랑이 춤추는 길 가다 보면
젊은 날 가슴 졸이던 당산나무 언덕도,
손잡고 건너던 개울도 다시 만나고
그리운 사람들 안부도 들을 수 있겠지요,


2012. 02. 글/ 리뉴얼 2024.0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