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쉬운 계절, 가을 ........淸詞 김명수
나의 한 해는
언 시냇가 녹던 초봄부터
된서리 하얗게 내리는 늦가을까지
겨우 이백사십 일
그 곱던 꽃들 모두 지고
산포도 거무스름히 질식하는
첫눈이 내릴 것만 같은 날이 오면
또다시 아쉬움에 눈물이 납니다.
대지에 생명이 싹트던 봄날
새싹의 향기에 희망으로 밭을 일구고,
녹음 속에 꽃 피고 새 울 때면
고단한 땀 흘려 가을 꿈을 꾸었지만
풍성한 가을은 오는 듯 가버려
먼 곳에 있는 벗에게 기별도 못 했는데,
무심한 이 계절이 벌써 가버리면
이제 나의 한 해도 보내야만 합니다.
2011.11. 글 / 리뉴얼 2024.0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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