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정숲 2023. 6. 13. 18:29

여 명(黎 明) *淸詞 김명수* 길고 긴 어둠 속 방황은 과연 얼마 동안이었고 아픔 또한 어떠했느뇨 검은 밤이 새벽 남빛으로 그리고 연보랏빛으로 변하니 산기슭에 피어오르던 안개인가 쫓겨 가는 모략의 구름인가 그 너머에서 태양이 비로소 기슭에 오르던 구름 물리치며 한 줄기 밝은 빛으로 날을 밝힌다. 오라, 오라 솟아라 태양아 변함없이 밝은 네 빛의 진리로 이 잠든 대지를 깨워다오 어둠 속에 떨던 가슴들 비추어다오 그러면, 간밤에 몰아치던 삭풍에 할퀸 우리네 가슴은 아련한 숨을 쉬려니 생명의 빛이여 가물거리는 새벽별을 지우고 남아있는 어두운 그림자마저 거두어다오 . 1982년 서슬퍼런 5공 속에서 / 2024.02.리뉴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