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 명(黎 明) *淸詞 김명수*
길고 긴 어둠 속 방황은
과연 얼마 동안이었고
아픔 또한 어떠했느뇨
검은 밤이 새벽 남빛으로
그리고 연보랏빛으로 변하니
산기슭에 피어오르던 안개인가
쫓겨 가는 모략의 구름인가
그 너머에서 태양이 비로소
기슭에 오르던 구름 물리치며
한 줄기 밝은 빛으로 날을 밝힌다.
오라, 오라 솟아라 태양아
변함없이 밝은 네 빛의 진리로
이 잠든 대지를 깨워다오
어둠 속에 떨던 가슴들 비추어다오
그러면, 간밤에 몰아치던 삭풍에 할퀸
우리네 가슴은 아련한 숨을 쉬려니
생명의 빛이여 가물거리는 새벽별을 지우고
남아있는 어두운 그림자마저 거두어다오 .
1982년 서슬퍼런 5공 속에서 / 2024.02.리뉴얼